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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전형적인 넷플릭스 드라마.

최수진
2021.02.07 05:16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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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위쳐가 올라왔고, 원작 팬으로써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전형적인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원작과 시놉을 훌륭하지만, 극의 전개와 완결이 개판입니다.


첫 번째로 스토리의 전개는 뚝뚝 끊어져 개연성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판입니다.

설정상 위쳐와 마법사는 인간의 몇배가 되는 수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보다 게롤트와 예니퍼의 이야기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동시에 교차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죽은 놈이 살아있거나, 분장을 쪼금 늙게 한 정도일뿐이지, 시점을 알려주는 자막 한 줄 없습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위쳐 3 뿐만 아니라 위쳐 1 2까지 숙지해야합니다)이 아니면 이해하기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구조 외에도, 긴 이야기들을 다루다보니 극의 전개가 뚝뚝 끊어져있습니다.

기승전결 중에 기와 결만 남아있습니다.

특정 캐릭터가 어떠한 판단을 하거나, 감정을 가지는 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설득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판타지 영화도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으로 초래되는 문제가 극 전반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앞 서 말한 것처럼 보다 길게 풀어가야할 씬들을 간단하게 생략하면서 넘어가고 있고,

마법사들의 마법이나 위쳐의 마법, 대규모 군대가 나오는 씬, 광활한 배경이 나와야할 씬에 나오는 CG는 처참합니다.

처참한 CG는 허접한 연출과 만나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 시릴라가 소리 지르는 연출과 그 이펙트를 씨지로 보여주는 순간... 하... 참담합니다..


세 번째로,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의 재구성은 위의 2가지 때문에 원작의 재해석이라기 보다는 원작 파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작과는 달리 예니퍼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습니다. 

위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예니퍼의 이야기라고 봐도 되지않을까, 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예니퍼에게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성이 부여 되는데 상기한 2가지 이유 때문에 설득력이 바닥을 기는 상황입니다.

단적인 사례로 자기 때문에 죽은 여자의 아이를 붙잡고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뜬금없이 게롤트의 어머니를 등장시키는데요.. 하... 맥락도 없이 등장합니다.

시즌 2에서 이야기를 풀어준다쳐도, 시즌1짜리 총 8시간짜리 예고편이란 것부터 수준이하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드라마 위쳐만의 독자적인 세계관 역시 구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작 위쳐에서의 핵심은 "보다 작은 악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악의 역시 악의이며,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에 이해 초래되는 인과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 위쳐에서는 단지 예니퍼의 패악질과 착하기만 한 게롤트를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만의 위쳐라는 세계관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드라마는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게임을 영상화할 경우 실패한다는 통념의 아주 완벽하게 떨어지는 모범사례 입니다.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얼마나 수준이하인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모범사례 입니다.

드라마에서 볼만한 것은 딱 하나 헨리 카빌의 훌륭한 게롤트 싱크로율이겠네요.


이 따위로 만들꺼면 제발 하지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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