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배달하다 죽을까 두렵다"..택배 기사의 호소
이민서
2020.09.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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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v.daum.net/v/20200901150902427택배 물량 폭증에 택배 노동자 과로사 증가
쉬는 날 없이 7개월째 日 14시간씩 근무
"추석 특수 기간, 분류작업 인력 투입 해달라"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량 급증에 따라 택배기사를 비롯한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종사자들은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다”며 업무 과부하 등을 호소하고 있다.
유성욱 전국택배연대노조 사무처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석이 있는) 9월을 맞이하는 게 너무 두렵기조차 한 상황이고 ‘이러다 우리도 자다가 죽지 않을까? 또 배달하다 죽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등 굉장히 두렵다”고 했다.
그는 “2월부터 8월까지 매달 한 명씩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지고 있다”며 “제가 택배 9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짧은 시기에 여러 분이 과로사로 사망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언뜻 생각하면 배달업 하시는 분들은 지금이 호황이니까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으실 것 같다고 생각을 많이 하신다’고 말하자 유 사무처장은 “이 상황들이 일시적이었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도 있고, 또 수입도 늘었기 때문에 좋아했을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7~8개월째 장시간 일을 하다 보니까 그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일 마스크를 쓰고 하다 보니까 땀도 많이 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특히 마스크를 더 써야 하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업무의 절반을 차지하는 분류작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사무처장은 “택배기사들이 보통 가장 힘들어하는 게 분류작업이다. 분류작업은 자신의 배송 구역에 해당하는 물품을 레이저에서 선별하는 업무로, 택배 배달을 위한 사전작업인데 임금을 받지 못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작업이 저희 전체 노동 시간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까 절반은 거의 무임금으로 일하는 셈이이다. 그래서 9~10월 특수기간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정부나 택배회사 쪽에 분류작업 도우미를 투입해 달라고 계속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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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은 자기 담당구역 택배를 오전에 직접 선별하는데, 지금처럼 택배가 활성화 되기 전부터 관행처럼 해왔던 일
초기에는 물량이 적어서 무리가 없었지만 점점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루 업무 시간의 반은 선별 작업에 쓰게 됨
저 시간 작업에 대해서는 무임금인데다, 물량이 많을수록 정작 배달에 쓸 시간은 줄어드는...
여기에 대한 개선 요구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올해 코로나로 택배 물량이 폭주하고 더욱 심각해진거지
몇달간 계속 과로사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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